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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자기계발서] 백희성 - 쓰는 사람

by dailymemo 2026. 4. 16.

 

백희성 - 쓰는 사람
출처 - 교보문고

 

작가의 일상 스토리로 기록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책이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로서, 일상의 기록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바꾸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기록의 발효'이다.

"질문을 기록한다고 해서 결과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노트에 질문을 적는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그러다 우연히 노트를 다시 읽어 보다가 예전의 생각 옆에 지금의 생각을 덧입혀 적는다. 이렇게 기록해 두면 언젠가 다시 생각의 꼬리를 물고 발전시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삶의 어느 순간, 기존의 가치관을 바꾸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럴 때 기록은 과거의 나와 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또는 다시 나의 기록을 볼 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줄 수 있다. 작가는 이를 두고 "기록은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표현한다.

독후감, 맛집 리뷰, 내 생각 등 이런저런 기록을 남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는 지금의 나에게,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위로를 주는 듯하다.

 

또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베끼는 건 필기이다. 내가 느낀 걸 적은 게 바로 기록이다.

기록은 시간을 초월하여 이어지는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다.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고 내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기록하자. 지금은 불완전할지라도, 그것이 발효되면 나중에 멋진 생각으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부담을 가지지 말고 짤막한 글이라도 생각나는 대로 쓰자. 답은 내 안에 있다.

 

기록을 잘 남겨야 한다는 것은 여러 책을 읽으며 깨달은 바이다. 이제 나에게는 세 가지 질문이 있다.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어디에 기록할 것인가? 기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1.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삶의 모든 순간을 일일이 다 기록할 순 없다. 오늘 뭘 먹었는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등의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기록한다면 기록이 너무 힘들 것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범위에서 기록해야 한다. 어떤 건 기록하고, 어떤 건 흘려보내도 될까? 

작가는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부정적인 생각들, 나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들, 잊혀 가는 기억과 역사, 불완전한 경험, 깨달은 것들, 편견.

2. 어디에 기록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생각이 떠오르면 언제 어디서든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록을 한 후에 언제든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검색 기능이 있어도 좋겠다.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지 않고 한 군데에 모아져 있어서 연속성이 있으면 좋겠다.

고민한 결과 최선은 휴대폰 메모장이다. 아날로그 감성은 없지만 휴대성과 연속성이 탁월하다.

3. 기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 질문은 이 책에서 답을 찾았다. 기록은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내 삶의 기록이자 삶 그 자체이다.

 

기록하는 습관과는 상관없지만, 내 머릿속에 자꾸 맴도는 구절이 있다. 작가의 할머님이 하신 말씀이다. "80이 넘으면 인생이 소풍처럼 짧다는 걸 안다. 그런데 90이 넘으니 이제 알겠다. 인생은 낮잠이구나.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