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시도했다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어서 중도포기한 경험이 있다. 아직 니체의 책을 읽기에는 내 배경지식이 너무 얕기에 해설집을 먼저 시도해 보았다.
이 책은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쉬운 책이다. 니체의 사상이 심오하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 번 이해한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빠져들기 때문에,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니체가 제안한 철학적 개념이 너무 많고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유튜브 해설 영상도 찾아본 후 정리해 보았다.
니체의 사상
"신은 죽었다."
니체는 서양 사회를 지배해 오던 기독교적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인한다. 기존의 기독교는 신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한 이원론에 바탕을 둔다. 영원불변하는 진리가 있는 완전한 세계인 신의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현실 세계는 고통과 죄악, 변화와 소멸로 가득하다. 따라서 신의 세계로 가기 위해, 현실 세계에서의 욕망을 억누르고 정결한 삶을 살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니체는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를 추구하다가 정작 현실의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을 우려했다. 그래서 하늘을 우러 보지 말고, 대지의 뜻에 따라 살라고 강조했다. 신은 죽었다고 말함으로써, 우리에게는 현실 세계만 남았음을 선포한 것이다.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가 부정한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모든 철학, 도덕, 종교의 이념과 가치이다.
이는 자칫 허무주의(니힐리즘)로 빠질 위험이 있다. 니힐리즘이란 삶이 무의미하다는 허무주의를 뜻한다. 하지만 니체에게 있어 니힐리즘은 '절대적인 진리, 도덕, 가치는 없다'는 의미로서, 극복해야 할 관점이다. 나를 둘러싼 외부, 혹은 내가 속해 있는 사회가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망과 의지가 스스로를 규정해야 한다.
힘에의 의지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철학 계보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삶은 고통이라는 인식은 같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다르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욕망을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니체는 고통을 정면으로 직면하고 긍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의 본질은 '의지'라고 생각했다. 그의 철학에서의 '의지'는 자기 보존을 위한 욕망이다. 니체는 이를 더 발전시켰다. 니체 철학에서의 '의지'는 단순히 자기 보존을 넘어서, 삶과 맞서 싸우고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원동력이다.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는 존재의 가장 내적인 본성으로, 더 강해지고자 하는 욕망이다.
낙타, 사자, 아이 : 정신의 3단계 변화
차라투스트라가 말한 어려운 비유이다. 인간의 정신은 낙타에서 사자가 되고, 사자에서 아이가 된다.
낙타 : 자신에게 짊어진 무거운 짐을 버텨 내는 낙타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말한다. 도덕, 관습, 규율, 종교에 순종하는 현대인의 노예적인 모습이다.
사자 : 반면 사자는 먹고 싶은 먹이를 선택하여 잡아먹는다. 이는 '하고 싶다'는 자유정신을 의미한다. 주관이 뚜렷해서 세상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아이 : 어린아이가 놀이에 흠뻑 빠져 몰두하듯 자기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적으로 우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순진무구한 아이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영원회귀
'영원회귀'는 동일한 것이 동일한 모습으로 영원히 반복해서 되돌아온다는 순환적 시간관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 종말이라는 직선적 시간관과는 반대이다. 순환한다고 해서 모든 것은 정해져 있다는 숙명론과는 다르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되어도 후회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라는 의미이다. 지금 이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다. Carpe diem (현실을 잡아라.)
위버멘쉬
모든 가치를 전도하고 부정한 후, 우리가 새롭게 추구해야 할 삶은 위버멘쉬이다. 위버멘쉬(초인)는 '힘에의 의지'로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나답게 산다는 의미이다. 남이 만든 가치에 따라 남의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든 가치에 따라 나만을 위해 산다.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기대에 얽매인 삶을 벗어난다.
힘에의 의지가 드러나는 방식이 바로 가치 평가이다. 위버멘쉬는 기존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 자신의 가치도 스스로 부여한다. 창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가치를 파괴해야 한다. 몰락을 경험한 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수시로 고민하고, 내 마음에 끌리는 일을 한다.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재발견하자.
아모르 파티
인생은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생을 사랑하자. 영원회귀 사상에 따라 모든 것은 영원히 반복된다. 추한 것과 싸우지 말고, 필연적인 모든 것을 아름답게 바라보자. 필연적인 것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모르 파티'이다.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자.
디오니소스적 긍정
부정한 삶의 측면들의 예외나 선택함이 없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것이다. 고통으로 가득 찬 현재의 삶을 긍정하고, 기쁨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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