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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피터 홀린스 -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by dailymemo 2026. 2. 2.

피터 홀린스 -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영어 원문의 책 제목은 <Philosopher's Mental Models>이다. 말 그대로 여러 철학자들의 멘탈 모델(심성 모형)을 소개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원론적인 철학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제시해 주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멘탈 모델이란 외부 세계를 인식하고,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고, 여러 선택지 중에서 의사결정 내리는 데에 사용되는 두뇌의 논리 회로이다. 선대의 철학자들이 고심하여 만든 양질의 논리 회로(알고리즘)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저자는 여러 철학자들의 멘탈 모델을 소개해주지만, 무엇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멘탈 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하는 목적에 맞게 현미경 배율을 조절하듯이, 각 상황에 맞는 멘탈 모델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명한 멘탈 모델을 여러 개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철학자들의 멘탈 모델

 

인식 모델 - 세상을 바라보는 눈
데카르트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의심한다.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생각한다. 우리의 감각도 가짜일 수 있다. 에드문트 후설이 강조한 '판단중지(에포케)'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선호하는 이념에 부합하는 콘텐츠만 노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지면 내가 들은 것만이 진실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의사결정을 내릴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가정, 의견, 인식, 해석 등이 정말로 진실인 건지 의심해야 한다. 한 발 물러나서 다양한 관점에서 진실 여부를 따져보자.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자.

내가 지금 무엇을 전제하고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게 진짜인가? 내가 나를 속이고 있진 않은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아모르 파티(운명을 사랑하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과가 영원히 반복되어도 좋은가? 내 선택의 결과를 영원히 감내하겠다는 각오로 행동하자. 그리고 삶을 그 자체로 사랑하자.

 

초심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사회와 문화가 주입한 신념, 지식, 가치관, 편견을 배제한다. 갓 태어난 아기처럼.

 

코르지브스키 '지도는 땅이 아니다'

지도를 보면서 실제 땅의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우리의 인식이 현실의 모든 것을 반영하지 않는다. 인식이 잘못됐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지도를 벗어나 실제 땅을 봐야 한다.

 

선택의 결과

선택에 따른 결과는 겪어봐야만 알 수 있다. 결정의 비가역성을 수용하자.

경험자에게 조언을 구해서, 선택에 따른 결과를 감내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대비하자.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진 않는다. 선택의 결과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정의 여지가 있으니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자.

 

키르케고르 '믿음의 도약'

논리와 이성으로 설명,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믿음'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미지의 영역으로 믿음의 도약을 하자. 그러면 미지의 영역이 구체적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정도 '후회'는 피할 수 없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내야 하는 '수수료' 정도로 생각하자.

 

추론 모델 - 세상을 이해하는 마음
오컴의 면도날

최소한의 가정에 의존하는 설명을 채택하라. 가정이 많을수록 진실과는 멀어진다.

필요 이상으로 문제를 복잡하게 보지 말자. 직장 동료가 인사하지 않고 지나쳤다면,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못 보고 지나쳤을 확률이 가장 높다.

가장 간단한 해법이 최선의 해법일 확률이 높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업(業)'

결과가 있기 전에 원인이 있다.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그 결과도 선택하는 것이다. 내 선택이 부를 결과를 의식하기만 해도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모든 문제에는 근본 원인이 있다. 문제를 정의하고, 역순으로 분석하면,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내릴 수 있다.

 

노자의 '무위(無爲)'

안 되는 것을 애쓴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과에 대한 기대나 집착을 버리고 흐름에 순응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는 건 아닌지,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고 있진 않는지 생각해 보자.

 

체스터턴의 울타리

선량한 의도로 오래된 규범을 개혁을 하다가 의도치 않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큰 변화를 일으키기 전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1 유형(비가역적)인지 2 유형(가역적)인지, 왜 하려는 것인지, 원래 것은 왜 그렇게 존재했는지, 변화에 따른 예상 결과는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의사결정 모델 -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
벤 다이어그램

두 가지 선택 중에서 결정을 내릴 때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타내는 벤다이어그램을 그린다. 그 위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을 그리고, 교집합이 많은 선택지를 고른다.

 

 

 

블레즈 파스칼의 베팅

신이 존재하는 경우, 신을 믿으면 큰 보상을 얻고, 믿지 않으면 큰 형벌을 받는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 신을 믿는다고 해도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을 믿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도 이 표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A 선택이 B 선택보다 비대칭적으로 보상이 크다면, A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어떤 결과가 발생할 확률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없다. 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죽어봐야 알 수 있다. 우리는 선택을 내리고 결과를 받아들일 뿐이다. 따라서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보상이 비대칭적으로 크다면 해볼 만하다. 예를 들어, 창업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보상이 충분히 크다면 해봄직하다.

 

비아 네가티바(via negativa)

진리가 아닌 것을 하나씩 배제하다 보면, 결국에는 진리만 남는다. 덧셈이 아니라 뺄셈에 주목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설명을 제거한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는 덜 틀린다. 결정이 어려울 때는 안 좋은 선택지부터 제거한다.

 

뷔리당의 당나귀

최적의 선택을 하기 위해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일단 선택한 후 실수에서 교훈을 얻는 편이 훨씬 낫다. 선택 가능한 것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결단력이 저하되는 '선택 마비'가 생길 수 있다.

해법은 일단 뭐라도 선택하는 것이다.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