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핸드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검은 거울이 반짝이거나 소리가 나거나 진동이 울리진 않을까 항상 신경이 곤두서있다. 내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건지, 스마트폰이 나를 이용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마음먹어도, 막상 핸드폰을 손에 쥐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습관처럼 앱 이곳저곳을 들춰본다.
저자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이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현상을 분석한다. 환경은 급변했지만 우리의 뇌는 사바나 평원에서 수렵 채집하던 상태 그대로라는 견지이다. 최근에 읽었던 <클루지>, <오래된 연장통>과 같은 맥락으로, 스마트폰 중독과 우울증 역시 클루지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나의 모습을 메타인지했으니, 앞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잘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스타 브레인
감정은 효율적으로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는 인류의 생존 전략이다. 감정 덕분에 우리는 '의식'이라는 큰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 감정이 무의식 속에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주도한다. 우리는 생존에 유리한 감정의 방향을 가졌던 선조들의 자손이고, 그들의 감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하지만 우리의 환경은 20만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다. 칼로리 높은 음식은 넘쳐나고, 맹수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최근 몇 세기 동안 급속도로 이뤄졌다. 따라서 선조의 유산으로 현시대를 살아감에 따라 우리는 새로운 문제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불안과 우울
선조에게 물려받은 생존 전략 중 하나는 낙관적인 예측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을 가진다는 것이다. false positive 가 높아지더라도 sensitivity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화재경보기와 같은 원리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몸은 HPA axis와 amygdala라는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따라서 우리 몸은 행복감보다는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적절한 스트레스와 긴장, 불안은 생존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되면 주의력 결핍, 좌불안석, 피로, 위장 장애 등 병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부작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이라는 목표가 우선이기 때문에 인간은 부작용을 감수하며 진화해 왔다.
우울증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뇌의 전략이다. 환경이 극도로 위험할 때는 부상, 감염으로부터 몸을 사리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이런 행동을 유도하는 감정이 바로 우울감이다. 우울감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이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울한 감정이 필요했다는 방증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SNS 중독이 되는 이유
우리는 하루에 2600번 휴대폰을 만진다. 도파민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알려주는 동기부여의 호르몬이고, 엔도르핀은 목적을 달성했을 때 행복감을 선사하는 보상 호르몬이다. 우리가 핸드폰을 만지고 싶은 이유는 도파민이 안내하고 엔도르핀이 보상하기 때문이다.
선조는 식량 확보를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 역시 도파민이 이런 행동을 주도한다. 현시대의 우리는 새로운 페이지와 동영상을 보기 위해 계속 스크롤을 내린다.
자연은 예측 불허인 경우가 많다. 도파민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 분비된다. 우리는 100% 보장된 상금보다는 확률적으로 나오는 상금에 더 흥미를 가진다. 이는 도파민이 집중할 곳을 알려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밖에 SNS 중독이 되는 이유로는 무리 내에 부정적인 소문을 좋아하는 점,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점이 있다.
SNS를 운영하는 대기업들은 인간의 뇌에 침투하기 위해 뇌과학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스크롤 한 번으로 새로운 것을 끝없이 시청할 수 있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었고, '좋아요'가 쌓이면 불규칙적으로 알림을 보내 궁금증을 유발한다. 많은 SNS 개발자들마저 원자폭탄을 만든 과학자들이 그러했듯 죄책감에 빠지고 자신들의 자식들에게는 핸드폰 사용을 제한한다. 하지만 SNS 회사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서 광고회사에 팔기 위해 인간의 뇌에 더 깊숙이 침투한다.
SNS 중독의 문제점
기대와는 다르게, 멀티태스킹은 작업 효율을 떨어뜨린다. 주의집중력이 산만해지기 때문이다. 멀티태스킹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번갈아' 하는 것이다. 다른 일로 넘어갈 때마다 집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핸드폰을 끈 상태로 책상에 놓더라도 주의가 분산되기 때문에 작업 효율은 떨어진다. 뇌는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의 매력을 인식하고 있다. 휴대폰은 현대인의 분신이기 때문에 집중력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세로토닌 수치가 높다. 하지만 SNS를 보며 끊임없이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고 우울감을 느낀다. 특히 10대 여자가 취약하다.
10대는 전두엽의 발달이 제일 늦어서 충동성 조절이 힘든 시기이다. 이때가 SNS 중독에 가장 취약하다. 이른 디스플레이 사용은 자제력과 학습 능력을 감소시고,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증가시킨다.
거울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상황을 더 공감하게끔 하는 신경세포이다. 거울신경세포는 실제 사람을 만날 때 활성화된다. 디스플레이로 사람을 만나는 요즘 시대에 공감력이 떨어지고 나르시시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제언
운동을 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덜하다.
뇌는 가소성이 있으니 지금이라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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