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감정을 지닌 인격체다.
<생각의 비밀>에 이은 김승호 대표의 에세이다. 2-3페이지의 짧은 글들을 묶은 에세이지만 글들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전작과 비슷하게 큰 어르신의 말씀을 듣는 느낌이었다. 훈장님께 인성, 예절 교육을 받는 것 같다가도, 꼰대 아저씨의 잔소리 같은 부분도 있었다.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으로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 켜기, 이부자리 정리하기, 아침 공복에 물 한 잔 마시기,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라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하고 심지가 곧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업을 함에 있어 잠언과도 같은 책이었다.
사업 열망에 제동 걸린 요즘, 나의 열망에 다시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기도 했다. 인생에는 '성공'과 '과정'이 있을 뿐, '실패'는 없다던 강호동의 말이 생각난다.
돈의 속성
산발적인 글의 묶음이기 때문에 저자는 책의 제목을 고심했을 것 같다. <돈의 속성>이라는 제목은 아마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그래서 돈의 속성은 무엇인가? 첫 글에 저자의 철학이 담겨있다.
돈은 감정을 가진 인격체다. 돈을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때 품더라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한다. 같은 집안의 자식이라고 해도 성격이 다 다르듯, 돈도 각자의 성격이 다 다르다. 어떤 돈은 붙어 있으면서도 제값을 못하기도 하고, 어떤 돈은 쉽게 사라지고, 어떤 돈은 다른 돈을 불러들이며, 어떤 돈은 있는 돈까지 데리고 나간다.
돈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 조급한 돈은 금방 사라진다. 융자받은 돈은 원금을 잡아먹는다. 어떤 돈은 수십 년간 배당을 낳으며 계속 있는다.
따라서 품성이 좋은 돈을 많이 가져야 한다. 품질이 좋은 돈은 정당한 방법으로 차곡차곡 모은 돈이다. 급여 수입이나 합리적 투자나 정당한 사업을 통해 얻는 수입이다. 일확천금은 품질이 좋지 않다.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큰돈이 온다. 내 돈이든 남의 돈이든, 크든 적든 돈을 절대로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주인의 품성이 좋아야 품성 좋은 돈이 모인다.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면 사기를 당하기 쉽고, 고수익에 현혹되고, 마음이 급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50대가 되어도 벅차다고 말한다.
돈을 다루는 능력 4가지가 있다. 돈을 버는 능력, 모으는 능력, 유지하는 능력, 쓰는 능력이다. 4가지 능력 모두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보험은 내가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나의 근로 소득이 수입의 전부라면 들어놓아야 한다. 하지만 자산 소득이 따로 있다면 필요 없다.
쿼터 법칙 : 내 수입의 1/4을 버는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생활하라.
미래 소득을 가져다 현재에 쓰면 안 된다. 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내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을 뛰어넘는 순간이 나의 독립기념일이다.
좋은 부채는 3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소비에 사용하면 안 된다. 부채로 일정한 수입이 발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투자에서 나오는 ROE가 부채에서 발생하는 이자보다 높아야 한다.
사업하는 사람은 출구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망이 어둡거나 경쟁이 치열해지면 매각한다. 지속성장 가능성이 높으면 IPO나 M&A를 한다. 대를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을 장악했으면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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