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저자가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자신이 어떻게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었는지 설명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알려준다.
저자의 방법을 보면 효율적이고 똑똑해 보이는 한편, 다소 괴짜스럽고 이기적이고 비윤리적이기까지 한 면이 있어서 공감이 안 가는 부분도 많았다.
극한의 효율
그래도 배울 점은 분명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파레토 법칙과 파킨슨 법칙이다.
파레토 법칙, 일명 '80 대 20 법칙'은 일전에도 봤던 개념이다. 80 대 20으로 세상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의 80%는 20%의 사람에게 있다. 이 책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발견은 '소득의 80%는 노동의 20%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노동의 20%만 쓰면 소득의 80%를 얻을 수 있다. 반면 노동의 80%는 소득의 20%밖에 만들어 내지 못한다. 따라서 노동의 20%만 하면 전체 소득은 줄어들겠지만 효율은 4배나 상승한다.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불필요한 노동을 줄여서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남는 시간은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하거나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쓰자는 것이다.
또 다른 법칙은 파킨슨 법칙이다. 마감일이 촉박하면 초인적인 집중력과 능률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즉, 시간을 줄이면 불필요한 노동은 알아서 생략하게 된다.
두 법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파레토 법칙 : 중요한 일로만 업무를 제한해서(노동을 줄여서), 근무 시간을 줄여라.
파킨슨 법칙 : 근무 시간을 줄여서, 중요한 일에만 업무를 제한해라(노동을 줄여라).
이 두 법칙은 서로 역의 관계이다. 이들을 서로 무한 루프 돌리면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
노동을 줄인다. →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 → 노동이 줄어든다. →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 → ...
이렇게 하다 보면 근무 시간과 노동은 0에 수렴한다. 수익은 유지하면서 일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은 없는 상황, 즉 자동 소득원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일은 최대한 없애고, 필요한 일에는 초집중 모드로 일해야 한다.
제품 마이크로 테스트
제품을 만들기 전에 소비자의 필요를 먼저 알아보기 위해 마이크로 테스트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핀테크기업 토스의 창업스토리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도 나중에 써먹어 봐야겠다.
아쉬운 부분
다소 우리나라 정서와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 요즘 IT기업조차도 원격근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사에게 원격 근무를 제안하고 미니 은퇴를 해서 중간중간 여행을 다녀오라는 말은 직장을 그만두라는 말과 같다. 더군다나 원격 근무의 효율이 높아 보이기 위해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지 말라고 대놓고 말하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한 제품이 얼마에 팔릴지 실험하기 위해 이베이에 허위 매물을 올려보라는 것도 비윤리적이여 보였다.
저자는 DEAL (Definition, Elimination, Automation, Liberation) 방법을 제안한다.
Definition
분명하고 구체적이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워라. 3개월, 6개월 단위의 짧은 기간을 산정하라.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별 거 아니다. 행동하라.
은퇴는 최악의 인생 시나리오에 대한 보험이다.
흥미와 에너지는 주기적으로 온다. 당신이 가장 효과적일 때만 일해야 삶은 더 생산적이고 즐겁다.
'덜'이라는 단어는 게으름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적당한 타이밍이란 없다.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 사람들이 "안 돼."라고 말할 기회를 주지 마라.
강점을 강조하되 약점을 고지 치도 마라.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돈 하나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상대적 소득이 절대적 소득보다 더 중요하다. 시간당 소득이 높을수록 좋다.
부정적 스트레스는 나쁘지만 긍정적 스트레스는 좋다.
Elimination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모두 제거해라. 80%의 소득을 만들어주는 20%의 일에만 집중해서 효율을 극대화해라.
하루의 주요 목표를 두 가지만 세우고 이것에 집중해라. 불필요한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정보 다이어트를 해라.
하루에 두 번만 전화를 확인하고 나머지는 음성 사서함으로 돌려라. 이 조언은 초연결성의 현대사회에서 도태되는 행동이 아닌가 생각 든다.
일을 아웃소싱하거나, 회의를 피하는 것도 직원의 입장에서는 불가능하다. 모두 사장이 되었을 때 얘기가 아닌가 싶다.
Automation
인도의 원격 비서를 써서 생활을 아웃소싱하는 법을 알려준다. 시대 바뀌어서 이제는 AI 에이전트가 모든 사람의 생활을 아웃소싱해주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웃소싱할 때의 유의사항을 알려주는데 AI에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에도 해당되는 사항인 것 같아 아래에 정리했다.
나의 요구에 맞는 비서를 선택한다. 한 번에 1-2개의 일만 지시한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지시한다. 나의 지시를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준다. 마감시한을 정하고 중간보고를 받는다.
자동 수익화
1단계 : 먼저 고객을 결정하고, 제품을 개발해라.
2단계 : 제품을 브레인스토밍한다. 장점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어야 한다. 제품 비용이 50~200달러 사이여야 한다. 생산기간이 4주 이상 걸리면 안 된다. 온라인 FAQ로 설명이 충분해야 한다.
3단계 : 사전에 제품을 마이크로 테스트하라. 구글 애즈와 웹 분석툴을 이용해서 클릭 수, 구매 수를 파악한다. 이베이에 상품을 허위로 올려서 낙찰가를 파악한다. 결과를 보고 투자하거나 포기하거나 결정한다.
4단계 : 사업을 시작했다면 아웃소싱을 해서 자동화 구조를 만든다. 판매 제품이 50개가 될 때까지는 모든 일을 혼자 한다. 주당 10개 넘는 제품이 팔리면 주문 처리 업체에 아웃소싱한다. 주당 20개가 넘으면 주문부터 반품까지 모든 업무를 처리해 주는 원스톱 주문 처리 업체에 아웃소싱한다.
Liberation
직장인이라면 상사에게 원격 근무를 제시한다. 이때 회사 밖에서 능률이 더 오른다고 강조하고 시험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한다. 능률이 더 높게 보이기 위해 회사에서는 대충 일을 하고 회사 밖에서는 초집중해서 일을 한다. 성과를 보여주고 계속 원격 근무할 것을 제안한다.(이런 꾀돌이 같으니라고.) 원격 근무를 하며 여행을 다녀라.
과연 이런 방법이 우리나라 직장에서 먹힐까? 사업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직장에서 원격 근무를 제안하라고 해서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젊고 건강할 때 인생을 즐기기 위해 평생에 걸쳐 은퇴를 나눠 쓰라는 생각은 좋다. 그런데 이게 YOLO와 뭐가 다른지, 완전 은퇴를 내 맘대로 늦출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저자는 해외 거주 생활에 큰돈이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 물가가 올라서 그런가 저자가 얘기하는 돈으론 턱없이 부족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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