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 30가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염세주의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평생 독신이었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보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고 돈에 이치가 밝아서 경제적으로 늘 풍족했다. 덕분에 시간적으로도 여유로워 자신이 원하던 철학적 탐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인생 후기에는 자신의 저서가 널리 유명해져서 철학자로서의 명예도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자유를 모두 누린 쇼펜하우어가 부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는 쇼펜하우어에게도 고통의 무명 시간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뛰어난 철학자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를 견뎌내어 결국 말년에는 사회적 명성을 얻으며 행복하게 보냈다.
젊은 날의 패기와 실패에 의한 고통을 모두 경험한 40대는 인생의 절반을 지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에 대해 설명한다. 짤막한 글들로 되어 있어 읽기 쉬웠고, 하나하나 모두 생각해 볼 만한 글들이었다.
스쳐가는 나의 생각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는 인간의 특성 중 가장 원초적인 것이 무엇일지 의문을 가져왔다. 하나에서 여러 개로 파생되는 부차적인 특성을 모두 배제하고 남은 핵심적인 본성이 무엇일까? 성경에서 아담이 인간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처럼 가장 상위 계층에 있는, 즉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은 무엇일까? 쇼펜하우어의 생각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바로 '욕망(의지)'이다.
진화론에서는 모든 인간 행동의 동기를 '종족 번식과 개체 보존'에서 찾는다. 즉, 인간 특성의 본질을 종족 번식과 개체 보존으로 설명한다. 나는 이 이론이 설득력 있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이보다 더 상위의 본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종족 번식과 개체 보존의 상위 계층은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인간 행동의 모든 것이 말끔히 설명된다. 욕망은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그 자체로 존재하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기원이 된다.
1장 :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1. 삶은 전부 의지에 달려 있다. (고통)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인간의 본성은 '삶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이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인생은 고통이다. 행복을 위해 쇼펜하우어처럼 우리도 인생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지혜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인생은 우리가 영원히 고찰해야 하는 대상이다.
2. 인간은 욕망하기 때문에 욕말할 이유를 찾는다. (욕망)
인간은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다. 기본적인 욕망부터 고차적인 욕망까지 다양한 욕망을 갖고 있다. 신체의 각 부분이 욕망의 주체다. 소화기관은 객관화된 배고픔이고, 생식기는 객관화된 성적 욕망이다.
욕망할 이유가 있어서 욕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욕망한다. 먹을 것이 있어서 배고픈 것이 아니라, 배고프기 때문에 먹는 것이다.
하지만 욕망에는 선악이 없다. 욕망을 자각하고 잘 다스리는 것이 행복의 요건이다.
3.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 (과잉)
욕망의 최대 만족은 권태이고, 욕망의 최대 결핍은 고통이다. 욕망을 충족할수록 내면의 공허함이 커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면에 집중하여 정신의 풍요를 키워야 한다.
4.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 (결핍)
결핍에 따른 고통 때문에 욕망의 충족을 추구하지만, 막상 채워지면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새로운 것에 결핍을 느낀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경향을 하이데거는 '호기심'이라고 비판했다.
호기심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기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두고 호기심을 가지자.
5. 욕망은 필연이다. (충족)
욕망은 채울 수 없는 갈증이다. 아무리 욕망을 충족해도, 채워지지 않는 탐욕이 성취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욕망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 욕망의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6.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고통을 견딘다는 것이다. (행복)
"하나의 고통은 열의 쾌락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
사람은 행복보다 고통을 훨씬 더 잘 느낀다. 건강은 모르고 지나가다가 질병을 얻으면 뒤늦게 소중함을 알게 된다.
따라서, 고통의 원인을 먼저 없애는 것이 쾌락을 찾는 것보다 더 현명하다.
2장 :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7. 행복과 불행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성격)
인간은 성격을 타고난다. 성격에 따라 만족과 불만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그렇다고 행복과 불행이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운명처럼 정해진 것은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타고난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노력으로 후천적인 개선과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8.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별하라. (능력)
인간은 하고 싶은 것(욕망)과 할 수 있는 것(능력)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욕망과 능력을 일치시켰을 때 행복해진다.
평생 교육을 통해 세계와 자신에 대해 알아 가야 한다. 또한 통찰력을 얻어 욕망과 능력을 일치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새로운 성격을 획득할 수 있다.
9.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지 마라. (감정)
지능이 발달할수록 인식이 분명해지면서 고통이 증가한다. 동물보다 사람이, 사람 가운데서 천재가 가장 고통을 많이 겪는다. 정신적인 재능이 뛰어날수록 신경 기능이 활발하여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예민하기 때문이다.
지성 활동에 의존하다 보면 우리는 행복을 현실이 아닌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소망'에서 찾게 되는 실수를 한다. 과거의 행복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행복을 미루지 마라.
10. 고통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죽음)
사는 것은 고통이므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그 고통을 멈추려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자살로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는 고통이 증가한다. 또한 개인이 죽는다고 해도 세계의 고통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다. 자살은 자신의 고통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이기적인 행위이다.
11. 모든 인생사는 수난의 역사다. (삶에의 의지)
자살은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주는 것이다.
3장 :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12.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좌우된다. (건강)
건강은 명랑한 마음이다. 명랑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즐거워진다. 낙천적인 사람은 열 가지 일 가운데 한 가지 일만 이루더라고 기뻐한다. 우울한 사람은 열 가지 일 가운데 아홉 가지 일을 이루더라도 상심한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명랑한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13.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 (평정심)
행복에 있어 건강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마음의 평정이다. 마음의 평정을 찾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해라.
2)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질투를 경계해라.
3) 큰 희망을 걸지 마라.
4) 알맹이 없는 껍데기의 거짓된 모습에 속지 마라.
14. 예술 감각을 갖춰라. (관조)
미적 관조란 이 세상을 아무런 관심 없이 바라보는 것이다. 삶에 대한 욕망 없이 무관심하게 바라볼 때 이 세계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음악은 의지(욕망)의 직접적인 표현이다. 음악의 체험을 통해 우리 신체의 욕망을 진정시킬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너무 힘들면 클래식을 들을 것을 권장했다.
15. 인생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옮겨라. (향유)
정신적으로 고상한 사람일수록 무게 중심을 자신 안에 둔다. 사물의 존재와 본질 자체에 관심을 갖고 예술, 문학, 철학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만들어 간다. 더 배우고 연구하고 생각하려는 욕구가 강하고, 여가 시간을 혼자서도 자유롭게 즐긴다.
16. 인생은 짧고 시간과 힘은 한정돼 있다. (독서)
행복을 위해 교양이 필요하고,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독서를 해야 한다. 고전을 읽어라. 두 번씩 읽어라. 악서를 피해라.
독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사유의 공간에서, 그들의 사고 틀 안에서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사유 없는 다독은 독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나의 생각으로 만들어라.
17. 문체는 정신의 관상이다. (글쓰기)
쇼펜하우어는 글의 단순함, 소박함, 명료함을 중요하게 여겼다. 좋은 글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이다.
그럴듯하게 보여 주지 말고 자기 자신을 위해 써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이윤보다는 '사물 자체'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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