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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요약] 플라톤의 생애와 사상

by dailymemo 2025. 5. 16.

플라톤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 1511년

 

생애

 

플라톤은 아테네 최고의 정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테네 왕가의 후예였으며 어머니는 위대한 정치가 솔론의 후예였다.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소위 '엄친아'이다. 원래 이름은 아리스토클레스이며 플라톤은 '넓은 어깨'라는 의미이다. 전쟁에 세 번이나 참가하여 훈장도 받고 문학에도 소질이 있어 어릴 때부터 정석적인 정치 엘리트의 자질을 갖췄다. 스무 살이 되던 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만고 깊은 감명을 받고 그의 제자가 된다. 모두가 타락한 듯한 아테네 현실에서 유일하게 정의와 진리를 찾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에 크게 감동을 받은 것이다. 

 

민주주의에 의해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는 것에 크게 충격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가 어리석은 다수의 어리석은 통치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러 학자와 사제들은 만나 토론하고 방랑하며 지낸다. 시칠리아섬에서 자신의 철인 정치를 실험할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이뤄지지 못한다. 유랑생활을 마친 뒤 아테네 근처 아카데모스 숲에 '아카데메이아'라는 인재 육성 학교를 설립한다. 철인 통치자를 육성하는 것이 주요한 교육 목표였다. 주로 대화를 통해 기하학과 철학 등을 가르쳤고, 감정을 자극하는 음악이나 시는 많이 가르치지 않았다. 아카데메이아 입구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 이 문을 들어서지 말라'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또한 신체 단련과 현실 참여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플라톤은 여러 제자를 두었는데 그 중 아리스토텔레스가 있다.

 

플라톤은 말년까지 제자 양성에 힘쓰다 자연사하였고 그의 학교인 아카데메이아에 묻혔다.

 

플라톤은 기하학, 우주론, 정치학, 음악 등 방대한 주제에 걸쳐 많은 저서를 남겼다. 주로 스승인 소크라테스를 주요 해설자로 한 <대화편> 형식을 취한다. 그의 사상이 후대에도 제자들을 통해 이어졌고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데아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아테네를 떠나 여러 학자들을 만나면서 '이데아론'을 정립한다.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던 보편적 절대 진리를 '이데아'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했다. 

수학 지식은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삼각형'은 평행하지 않은 직선 3개가 만나서 이루는 도형이다. 우리는 펜으로 종이에 삼각형을 그릴 수 있지만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무리 곧은 선이라고 하더라고 삐뚤삐뚤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삼각형은 정의에 기반한 정확한 삼각형이 될 수 없고, 그릴 때마다 형태가 달라진다. 다만 삼각형이라는 개념적 정의는 우리의 머리 속에서만 상상할 수 있고,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다. 이데아란 이런 수학적 진리를 모든 사물에 확장시킨 것이다. 즉, 이데아란 객관적이고 불변하며 완전한 사물의 본질, 원형 그 자체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모든 사물에는 각각의 이데아가 있다. 현실 세계는 이데아를 대충 베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사물의 모습과 지식은 이성을 통해 이데아를 알았을 때 얻을 수 있다.

이를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플라톤은 그의 저서 <국가>에서 동굴의 비유를 말한다. 

"동굴에 살고 있는 사람을 상상해 보자.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손과 발, 목이 속박되어 있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동굴 안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입구의 아득한 위쪽에 불이 타고 있고 사람들을 뒤로부터 비추고 있다. 불과 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어, 길을 따라 낮은 벽이 만들어져 있다. 벽을 따라서 나무로 만들어진 인간이나 동물의 상이 벽 위에 옮겨져 간다. 옮겨 가는 사람들 속에는 소리를 내는 것도 있으며 입 다물고 있는 것도 있다."

동굴에 사는 속박된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사람 모형의 그림자일 뿐이지만 이들은 이것이 실체라고 믿는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이데아의 그림자일 뿐이고 그 너머에 실체, 즉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철인 통치론

 

'정의'나 '선' 같은 추상적인 것에도 이데아가 있다. 행동이 정의롭거나 선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의의 이데아를 따르고 있는가에 달렸다. 이것은 투표나 손익 계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의 이데아를 알고 있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바로 철학자이다. 선의 이데아를 모르는 어리석은 다수가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정의롭지 않으며 타락하기 마련이다. 선의 이데아를 아는 철학자가 국가를 다스릴 때 사회는 정의로워진다. 이것이 플라톤이 말한 '철인 통치론'이다.

인간의 영혼은 이성과 기개, 욕망이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각각 역할을 다했을 때 지혜, 용기, 절제의 덕이 만들어진다. 국가도 인간의 큰 모습이다. 국가에서 이성에 해당하는 것은 통치자 계급(철인 왕)이고, 기개는 수호자 계급(군인), 욕망은 생산자 계급(농민)이다. 국가의 세 계급이 질서를 찾을 때 정의가 실현된다.

플라톤은 엘리트에 의한 지배를 주장했지만 동시에 지배자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도덕적 의무를 부여하기도 했다. 통치자의 사유재산은 오직 공익을 위해서 쓰여야 한다. 심지어는 뛰어난 사람이 자손을 더 많이 남기도록 아내 공동 소유를 주장하기도 했다.

 

플라토닉 러브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플라톤이 쓴 말은 아니고 후대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육체적 사랑과 대비되는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육체적인 관계를 배제하고 오로지 정신적인 교감과 정신적인 사랑만 중시하는 순수하고 강한 사랑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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