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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요약] 사르트르의 생애와 사상

by dailymemo 2025. 6. 19.

 

 

장 폴 사르트르

 

생애

 

장 폴 사르트르는 190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해군 장교였으나, 사르트르가 두 살 때 베트남에서 열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사르트르는 어머니와 함께 외할아버지 집에서 자라며, 기독교였던 외할아버지, 카톨릭 신자인 어머니, 무교인 외할머니 사이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그는 종교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부터 부권과 규범의 압력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위해 착하고 순종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는 후에 그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때 생활 연기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사르트르는 1919년 파리의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1924년에는 당시 프랑스 인문학의 최고 명문이라 불리던 파리 고등 사범학교에 입학하였다. 이곳에서 그는 철학을 전공하며 동료들과 지적 교류를 이어갔고, 그 중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났다. 두 사람은 평생을 함께하며, 인습적인 결혼제도를 거부하고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는 계약 결혼을 했다. 그들은 결혼을 단순히 법적인 제약이나 사회적 관습으로 보는 대신, 상호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결합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들의 결혼은 2년이라는 초기 계약을 맺고 시작했지만, 사실상 평생 지속된 관계였다.

1928년 고등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사르트르는 철학 교수 및 교사 자격시험을 통과한 뒤, 1931년 프랑스 북부의 르 아브르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부임하였다. 이 시기의 일상은 그에게 지루하고 평범한 삶이었지만, 철학적 사유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이 시기에 자신의 대표적인 소설인 『구토』와 철학서 『존재와 무』를 발표하며 철학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어갔다. 특히 『존재와 무』에서 그는 인간의 존재를 '무'와 '부조리'로 설명하며, 인간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 그 존재는 아무런 목적도 없고, 그저 '있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존재로서,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라는 점을 강조했다.

사르트르는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쳐, 인간의 자유를 억제하는 정치적 세력과 집단이 존재하는 한,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전쟁 중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여하며, 필명으로 은밀하게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전쟁이 끝난 후, 교직을 그만두고 정치적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진보적 잡지를 창간하고, 진보적인 정치 단체를 조직하며, 사회 변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1950년대는 프랑스 사회가 극단적인 빈부 격차를 경험하던 시기였으며, 사르트르는 당시 공산주의 사상에 끌리게 되었다. 그는 공산주의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에 그는 공산주의 운동에 참여하지만,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침공과 같은 소련의 부당한 행동을 보고 공산주의와 결별한다. 이후에도 그는 알제리 전쟁, 베트남 전쟁, 프랑스 68 혁명 등에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형태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사르트르는 1980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자유에 대한 깊은 탐구를 바탕으로, 현대 철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철학을 단순히 추상적 사고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사회적 현실과 연결된 실천적인 문제로 확장시켰다.

 

사상

 

사르트르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실존''자유'이다. 그는 인간이 다른 존재들과 달리 본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던져졌을 때 '본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존재이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유'라는 개념이다.

그가 제시한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는 인간의 존재를 규명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어떠한 특정한 본질이나 목적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고 봤다. 인간은 오직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창조해 나가는 존재이다. 그는 이를 통해 인간이 타고난 본능이나 외부의 제약에 의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는 창조적 존재라고 했다.

그는 또한 인간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인간은 자기 삶의 주인이며,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자유'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자유는 단순히 외부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유는 인간이 스스로 자신을 정의하고, 자신의 존재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은 회의를 느꼈다. 특히 『구토』에서 나타나는 불안과 허무의 감정은 그의 철학의 핵심적인 요소로, 인간은 세상에 던져졌을 뿐 아무런 목적도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실존적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그 존재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사르트르의 철학은 단순히 개인적인 자유와 존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정치적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로 이어졌다. 그는 공산주의와 같은 정치적 이념을 통해 사회적 해방을 추구했으며,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의 철학은 현대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존재와 자유에 대한 깊은 탐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