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가 '배달의민족 '의 창업자 김봉진 대표를 인터뷰하여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1부에서는 배민을 창업하는 과정, 2부는 외부 브랜딩, 3부는 내부 브랜딩에 대해 다룬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배민의 브랜딩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나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배민에게는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회사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이 배민의 브랜드를 모두 내재화하여 브랜딩의 효과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내부, 외부적으로 정체성이 확립할 때 '~다움'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이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2025년 현재 배민은 안타까운 실정에 맞닥뜨렸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인 2019년에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의 배달기업 '딜리버리 히어로'에게 매각되었다. 대표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자산을 현금화하고 엑시트 한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사회와 운영진의 구조가 바뀌어서 기존의 브랜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수익을 위해 배달 수수료를 올리면서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이젠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고, 업체 사장님들은 이중 요금제를 내보이기 시작하며 소비자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배민은 수수료를 내리며 여론을 달래 보려 하지만, 이젠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악덕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과 브랜딩에 있어 귀감이 되는 모델임은 분명하다. 오히려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사업을 하며 엑시트까지 성공한 김 대표가 부럽기만 하다. 창업 초기의 과정과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은 책이었다.
1부. 스타트업: 작고 명확하게 시작한다
1장. 업의 개념 : 뭐하는 회사를 만들 것인가
김봉진 대표는 대학에서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이었다. 대학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 일했고 네이버에서 웹디자이너로도 일했다. 이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수제 가구점을 개업했지만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다시 네이버에 입사해 회사원이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아는 사람들끼리 팀을 꾸려서 큰 생각 없이 당시 유행에 따라 앱을 만들었는데 대박을 터뜨렸다. 이 앱이 바로 '배달의 민족'이다.
이런 김 대표의 이력 때문인지 몰라도, 배민은 카피라이팅 회사 혹은 마케팅 회사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차별성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배민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b급 감성', '키치함', '패러디'가 그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업을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술적으로는 뛰어나도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공감해야 성공한 기술이 된다.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는 의미다.
사업 아이디어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자체를 찾는데서 나온다. 해결책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점을 끼워 맞추면 안 된다. 먼저 문제점을 제대로 찾아야, 이후에 해결책이 나온다. 모든 일은 '정의 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업의 핵심은 아이디어보다는 실행력이다.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말이다. 무엇이 되었던 간에 일단 실행하고 실패도 맛보자.
스타트업은 타이밍을 잡기 위해 규모를 작게 하고 빠르게 테스트해보라. 실패를 하며 배울 수 있다.
단, 방향성 없는 열정은 독이다. 정확한 팩트에 기반을 둔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브랜드 비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사업의 특징을 주욱 나열해보고, 자꾸 줄이고 줄이며 응축해서 비전을 만들어보자.
2장. 타깃 고객 : 누가 진정 우리의 고객인가
타깃을 정확히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배민의 타깃은 '직장과 학교 내에서 배달 주문을 담당하는 사회초년생과 막내'였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중요하다. 페르소나는 타인에게 보여지고, 타인으로부터 부여되는 나의 정체성이다.
불만을 가진 고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을 돌리도록 정성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확실한 우리 고객이 될 수 있다.
2부. 외부 마케팅: 일관되게 보여준다
3장. 커뮤니케이션 : 어떻게 사람들에게 파고들 것인가
모두를 만족시키려면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고, 한 명을 만족시키고자 하면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정확한 타깃을 설정해서 우선 딱 한 명의 열혈팬부터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심리와 생활패턴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중심 컨셉은 변하지 않되, 컨셉의 표현은 계속 진화해 가면서 자기다움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기업에게도 팬클럽이 생긴다.
4장. 사업의 방향 : 어디를 향해 갈 것인가
21세기 마케팅의 초점은 니즈(needs)보다는 원츠(wants)의 충족이다. 이미 니즈는 상당 부분 충족되었다.
3부. 내부 브랜딩: 안에서부터 시작한다
5장. 아이덴티티 : 어떻게 배민스러움을 쌓아갈 것인가
외부 브랜딩을 하기 전, 먼저 내부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체화시켜야 한다.
회사 구성원에게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내재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이미지는 스타일(style)이 아니라 스피릿(spirit)의 문제다. (자기다움)
6장. 조직의 분위기 : 룰이 있는 창의 기업을 만들어볼까
규율 속에 자율이 있다. 아무리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여도, 그 속에는 엄격한 규율이 존재한다.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은 다른 회사를 알아보도록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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